올바른 학습법

영유아, 초등학생, 중고등학생 대상으로 필요하고 올바른 학습법에 대한 글을 제공합니다.

  • 2025. 4. 9.

    by. sigma-k

    목차

      감정 조절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뇌에서 배우는 것이다

      많은 부모님이 “우리 아이는 왜 이렇게 감정 조절을 못할까?” 하고 고민하십니다. 하지만 아이의 감정 조절 능력은 단순한 성격 문제가 아니라 뇌 발달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특히 감정을 조절하는 뇌의 중심 역할을 하는 ‘전전두엽(prefrontal cortex)’은 출생 후에도 천천히 발달하는 부위로, 초등학교 시기까지도 미완성 상태에 가깝습니다. 전전두엽은 사고력, 충동 억제, 판단력, 자기 조절력 등을 담당하는 ‘뇌의 CEO’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유아기와 아동기는 뇌의 발달이 가장 활발한 시기이며, 이 시기의 뇌는 경험을 통해 구조와 기능이 형성됩니다. 쉽게 말하면, 감정 조절 능력은 후천적인 훈련과 경험을 통해 충분히 길러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아이가 짜증을 잘 내거나, 사소한 일에 분노하고 감정을 통제하지 못한다면, 이는 ‘훈련이 부족한 상태’일 수 있으며, 반복적이고 구조화된 훈련을 통해 개선이 가능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아이의 감정을 ‘억누르거나 혼내는 방식’이 아니라, 아이의 뇌가 감정을 인식하고 처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접근입니다. 감정 조절은 ‘하지 마!’라는 말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 뇌가 그 상황을 충분히 해석하고, 반응을 조절하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뇌는 쓰임에 따라 강화되기 때문에, 감정 조절 능력도 일상에서 연습하고 훈련하면 분명 변화가 나타납니다.

       

       

      감정 조절이 어려운 아이, 뇌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까?

      감정 조절을 어렵게 만드는 뇌의 핵심 부위는 바로 ‘편도체(amygdala)’입니다. 편도체는 위협이나 감정 자극에 대해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뇌의 경보 시스템으로, 특히 부정적인 감정(분노, 불안, 공포 등)에 매우 민감하게 작동합니다. 문제는, 편도체가 과도하게 반응할 경우 아이는 감정을 조절할 여유도 없이 즉각적인 감정 폭발을 일으킨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사소한 친구의 말 한마디에도 아이가 울거나 화를 내는 것은 편도체가 과민하게 반응하고, 이를 통제할 전전두엽이 아직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스트레스 상황에서 편도체가 우선으로 활성화되면 전전두엽의 기능은 일시적으로 약화됩니다. 이 상태에서는 아이가 아무리 평소에 똑똑하고 침착해도, 감정이 격해질 때는 갑자기 다른 아이처럼 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희망적인 점은, 전전두엽과 편도체는 상호작용하면서 학습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반복적인 안정 자극, 긍정적 경험, 안전한 환경 속에서 뇌는 서서히 감정을 조절하는 회로를 확립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감정적으로 폭발했을 때 부모가 침착하게 반응하고, 아이에게 “지금 어떤 기분이 들어?”라고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도록 유도하면, 뇌는 ‘감정을 언어로 조절하는 회로’를 학습하게 됩니다. 즉, 감정 표현과 자기 조절은 반복 훈련을 통해 신경망 수준에서 길러지는 능력입니다.

       

       

       

      감정 조절 못하는 아이, 뇌과학으로 훈련 학습하면 달라집니다

       

       

      감정 조절력을 높이는 뇌과학적 훈련법

      감정 조절력을 기르기 위한 훈련에는 몇 가지 핵심 원칙이 있습니다. 첫째는 감정을 말로 표현하게 하는 것입니다. 감정은 뇌의 감각 시스템에서 시작되어 전두엽으로 전달되어야 조절이 가능해지는데, 이 전달 과정을 빠르게 하기 위해서는 언어화가 매우 효과적입니다. 아이가 울거나 화날 때 “지금 무서웠어?”, “화가 났구나.”처럼 감정을 대신 말해주면, 아이는 점차 스스로 감정을 구별하고 조절하는 법을 익히게 됩니다.

       

      둘째는 ‘호흡’과 같은 신체 조절 기술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천천히 숨을 쉬는 연습은 자율신경계, 특히 교감신경의 과잉 활성화를 진정시켜 편도체의 과민 반응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줍니다. 아이에게 "천천히 숨 들이쉬고, 길게 내쉬어보자"는 간단한 호흡 훈련은 강력한 자기 조절 도구가 됩니다. 이러한 신체 훈련은 뇌와 몸의 연결성을 강화시켜 감정을 더욱 안정적으로 다룰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셋째는 반복적인 상황 재현 훈련입니다. 아이가 감정 조절에 실패했던 상황을 지나간 후 함께 되짚으며 “다음에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고 대화를 나누는 과정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 과정은 전전두엽이 감정을 되돌아보고 조절 전략을 강화하는 기회를 제공하며, 감정 조절과 관련된 신경망을 강화합니다. 일관된 훈련이 누적되면, 아이는 점차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반응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감정 훈련은 가족과 함께하는 일상에서 이루어진다

      감정 조절은 학교 수업처럼 하루에 1시간 따로 시간을 내어 배운다고 효과를 보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일상생활 속에서 자주,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반복적 경험이 뇌 회로를 형성하고 강화합니다. 특히 부모의 반응 방식이 아이의 뇌 발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감정 조절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먼저 부모가 감정을 조절하는 모델이 되어야 합니다.

       

      아이 앞에서 감정을 다루는 모습을 솔직하게 보여주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어, 부모가 화가 났을 때 "지금은 조금 화가 났지만, 잠깐 숨 고르고 다시 이야기할게"라고 말한다면, 아이는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 조절하는 방법을 배웁니다. 또한 가족 모두가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정기적으로 가지는 것도 좋습니다. 하루 중 좋았던 일, 속상했던 일을 자유롭게 말하는 시간은 아이의 감정 표현 능력을 높이고, 뇌의 공감 회로를 자극해 타인의 감정도 이해할 수 있게 해줍니다.

       

      더불어 일상 속 규칙을 지키는 연습도 감정 조절 훈련에 큰 도움이 됩니다. 정해진 시간에 자고, 일어나고, 식사하고, 공부하고 노는 루틴은 뇌의 전전두엽에 예측 가능성과 안정감을 제공합니다. 이러한 안정감은 감정 폭발의 빈도를 줄이고, 아이가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키워줍니다.

       

       

      마무리하며

      감정 조절이 어려운 아이는 '버릇없는 아이'가 아니라 아직 뇌의 감정 조절 회로가 덜 발달한 상태에 있는 것입니다. 뇌과학적으로 볼 때, 감정 조절 능력은 충분히 훈련될 수 있으며, 아이의 뇌는 경험과 자극을 통해 끊임없이 변화하고 성장합니다. 중요한 것은 훈련의 방향과 방식입니다. 꾸짖기보다 도와주기, 억누르기보다 표현하기, 방임보다 구조 잡힌 반복 훈련을 통해 아이는 점점 더 안정적이고 성숙한 감정 표현을 배우게 됩니다.

       

      아이의 뇌가 성장하는 지금, 감정 조절 훈련은 평생을 좌우할 큰 자산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부터 아이의 감정을 뇌과학적으로 이해하고, 그에 맞는 환경과 훈련을 함께 설계해 보세요. 감정이 폭풍처럼 몰아치는 아이에게도, 분명히 따뜻하고 안정된 햇살 같은 변화가 찾아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