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학습법

영유아, 초등학생, 중고등학생 대상으로 필요하고 올바른 학습법에 대한 글을 제공합니다.

  • 2025. 4. 15.

    by. sigma-k

    목차

      과학 개념학습? 어렵지 않아요! 일상 언어만 바꿔도 이해력이 쑥쑥

       

       

      초등 과학 교육은 단순한 지식 암기보다 개념 이해가 핵심이다. 그런데 많은 부모가 “이건 과학이니까 외워야 해”라는 식의 설명을 반복하다 보니, 아이는 과학을 어려운 암기 과목으로 오해하기 쉽다. 하지만 과학 개념은 대부분 아이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생활 속 언어로 쉽게 설명해 주는 것만으로도 이해력이 급격히 향상될 수 있다.

       

      예를 들어, ‘기체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공간을 차지한다’는 개념을 가르칠 때 “풍선 안에 뭐가 들어있을까?”, “공기를 누르면 어떻게 될까?” 같은 질문을 던지는 것만으로도 과학 개념이 훨씬 가깝게 느껴진다. 아이의 관심과 경험을 바탕으로 연결해 주는 말투는 과학을 ‘배워야 하는 지식’이 아니라 ‘이해되는 개념’으로 변화시키는 강력한 힘을 가진다.

       

       

      과학 개념은 비교와 비유가 핵심이다

      초등 과학에서 배우는 내용은 아이의 인지 수준을 고려한 기초 개념이지만, 실제로는 꽤 추상적인 개념이 많습니다. '물질의 상태 변화', '에너지 전환', '힘과 운동', '빛의 반사와 굴절' 같은 주제는 아직 논리적 사고력이 완전히 발달하지 않은 초등학생에게는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럴 때, 아이가 이미 알고 있는 개념이나 경험과 연결하여 설명하는 비유와 비교 중심의 말투는 매우 강력한 도구가 됩니다.

       

      예를 들어 '전류의 흐름'이라는 개념을 설명할 때, 회로도나 배터리 그림만 보여주기보다 이렇게 말해보세요.

      “전기는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처럼 움직여. 건전지가 기름통이라면, 전선은 도로야. 불을 켜는 스위치는 신호등 같은 거지.” 

      이렇게 전기를 '자동차'에 비유하면, 아이는 정적인 그림에서 이해하지 못했던 개념을 '움직임'과 '흐름'이라는 친숙한 이미지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됩니다.

       

      ‘열전도’ 개념도 마찬가지입니다. 교과서에는 "열은 고체를 통해 전도된다"라는 표현이 있지만, 일상에서는 잘 쓰지 않는 말이죠. 이럴 땐 이렇게 표현해 보세요.

      “뜨거운 국을 숟가락으로 떠서 먹을 때, 숟가락이 금방 뜨거워지지? 그건 열이 숟가락을 타고 이동하는 거야. 마치 불이 옷을 태우듯 퍼지는 거야.”

      이처럼 과학 개념을 단순히 ‘정의’로 설명하기보다, 아이가 직접 겪은 경험이나 생활 속 익숙한 이미지에 빗대어 설명해 주면 훨씬 빠르고 오래 기억하게 됩니다. 비유와 비교는 단지 이해를 돕는 수준을 넘어, 과학적 사고력을 확장하는 기반이 됩니다.

       

      또한, 비유적 설명은 추상적인 용어 자체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고, 아이가 개념을 감정적으로도 친근하게 느끼도록 돕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해했다”라는 느낌을 아이가 스스로 갖게 하는 것이며, 그 출발은 바로 일상적인 말투 속에 숨어 있는 비유와 비교입니다.

       

       

      “왜?”라는 질문 대신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라고 묻자

      초등 과학 수업이나 독서 후 아이에게 질문을 던질 때, 많은 부모가 실수하는 표현이 바로 “왜 그랬을까?”, “왜 그렇게 생각해?” 같은 직선적인 질문입니다. 물론 이 질문은 깊은 사고를 유도하는 데 효과적일 수 있지만, 아직 자기 사고를 말로 정리하는 데 익숙하지 않은 아이에게는 심리적 압박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특히 아이가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상태라면 이 질문은 **‘검사받는 느낌’**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이럴 때 말투를 조금 바꿔보세요.

      “무슨 일이 있었던 것 같아?”, “이 장면에서 어떤 변화가 생긴 걸까?”, “앞이랑 뭐가 달라졌지?”이런 표현은 아이의 관찰력과 인과 관계 이해력을 자연스럽게 자극합니다. 예를 들어, 증발 개념을 배우는 상황이라면 이렇게 질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물이 없어졌다고 했지? 그러면 지금 컵 안에서는 어떤 변화가 일어난 걸까?” 이런 질문은 아이가 단순히 '사라졌다'는 결과에 멈추지 않고, 변화의 과정을 추적하고, 원인을 추론하는 방향으로 생각을 확장하게 합니다.

       

      또한, 질문을 던질 때 틀렸다는 인식을 주지 않는 태도가 매우 중요합니다. 아이가 오개념을 말하더라도 바로잡기보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 그런데 만약에 물이 하늘로 올라가면 어떤 일이 생길까?”

      처럼 질문을 확장해 ‘스스로 발견’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과학 개념은 결국 ‘무엇이 일어나고, 왜 그런 일이 생겼는가?’를 이해하는 학문입니다. ‘왜’라는 질문 대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묻는 말투는 아이의 뇌가 ‘탐색하고 연결하는’ 방식으로 작동하게 해줍니다. 이는 단순 암기가 아닌, 논리적 사고를 자극하는 가장 자연스러운 방식입니다.

       

       

      실생활 속 과학 개념을 발견하게 도와주는 일상 언어

      초등 과학은 결코 교과서 안에만 존재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아이들이 하루 종일 마주하는 생활 속에서 수많은 과학 현상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 기회를 활용하는 부모의 말투와 관찰력이야말로 최고의 과학 선생님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와 함께 빨래를 널면서 “햇빛이 물을 데워서 공기 속으로 날아가게 하네”라고 말하면, 자연스럽게 ‘증발’이라는 개념이 입력됩니다. 혹은 냉장고에서 꺼낸 물컵에 맺힌 물방울을 보고, “공기 중의 물방울이 차가운 컵을 만나니까 물이 된 거야”라고 알려주면 ‘응결’ 개념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부모가 일상 속 과학 현상을 이야기하듯 풀어내는 말 습관을 들이면, 아이는 과학을 시험 과목이 아닌 ‘관찰하고 생각하는 생활 기술’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중요한 것은 이론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관찰하고 궁금해하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입니다.

       

      또한, 이런 대화는 아이가 ‘이 세상은 설명할 수 있는 원리로 구성되어 있다’는 과학적 사고의 기초 태도를 갖게 합니다. 아이의 뇌는 반복되는 자극에 반응하므로, 반복해서 생활 속 과학을 언급해 주면 과학적 사고력과 관찰력이 동시에 자라납니다.

      부모가 먼저 ‘과학 개념이 생활 속에 있다’는 인식을 갖고, 그것을 말로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결국, 좋은 과학 교육은 지식 전달이 아니라 생각을 키우는 언어 환경에서 시작되는 것입니다.

       

       

      아이의 설명을 이끌어내는 피드백 대화법

      아이의 과학 개념 이해를 깊게 하려면, 부모의 설명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아이의 설명을 끌어내는 피드백 대화법이다. 아이가 과학적인 설명을 시도했을 때, 정답인지 여부보다 ‘어떤 사고 과정을 거쳤는지’에 집중해 피드백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물이 없어졌어”라고 하면, “어디로 갔을까? 너는 어떻게 그렇게 생각했어?”라는 방식으로 질문을 확장시켜야 한다.

       

      또한 “그렇게 설명한 이유가 뭐야?”, “혹시 다른 방법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와 같은 열린 피드백은 아이가 다양한 시각으로 개념을 바라보게 만든다. 정답을 맞히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생각하는 방법’을 기르는 것이며, 이 과정에서 부모의 말 습관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초등 과학은 아이에게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과 연결되어 있다. 부모의 말투 하나만 바꿔도 아이는 과학 개념을 훨씬 쉽게,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다. ‘초등 과학’을 재미있게 만들고 싶다면, 정답을 알려주기보다 함께 생각해 주는 질문을 던지는 것부터 시작해 보자. 이것이 아이의 과학 이해력을 쑥쑥 키우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