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학습법

영유아, 초등학생, 중고등학생 대상으로 필요하고 올바른 학습법에 대한 글을 제공합니다.

  • 2025. 4. 23.

    by. sigma-k

    목차

      공부하겠다는 아이보다, 공부를 안 하겠다는 아이가 더 많습니다. 부모로서는 답답하고 속이 타들어 가지만, 무작정 다그치거나 억지로 책상에 앉힌다고 해결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반복되는 갈등은 아이의 학습 동기를 더욱 꺼트리고, 부모-자녀 관계마저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공부 안 하겠다는 아이와의 갈등을 건강하게 풀어가는 방법을 뇌과학적, 심리학적 관점에서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학습 거부? 공부 안 하겠다는 아이와의 갈등, 현명하게 푸는 방법

       

       

       ‘공부 거부’의 숨은 이유부터 찾아보기

      아이들이 “공부 안 할래요”라고 말할 때, 표면적인 이유만 듣고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실제로 아이가 학습을 거부하는 이유는 지루함, 두려움, 자신감 부족, 피로감, 스트레스 등 다양한 감정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특히 초등학생이나 중학생 시기에는 아직 감정 표현이 서툴러, “싫어”라는 단어로 복합적인 감정을 대신 표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뇌과학적으로 보면,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뇌의 편도체가 과도하게 활성화되며, 이에 따라 합리적 사고를 담당하는 전전두엽의 기능이 저하됩니다. 즉, 아이가 학습 상황에서 부담을 느낄수록 이성적 판단보다는 감정적 반응이 먼저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의 거부 반응을 단순한 '게으름'이나 '반항'으로 해석하기보다, 아이의 감정 신호로 받아들이고 그 원인을 차분히 탐색해야 합니다.

       

      “왜 공부하기 싫은지 말해볼래?”, “어떤 게 제일 어렵게 느껴져?”라는 질문을 던져 아이 자신도 자신의 감정을 돌아볼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과정에서 부모가 조급해하지 않고, 공감하는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갈등 해결의 출발점입니다.

       

       

      강요 대신 선택권을 주면 아이의 뇌가 반응한다

      공부를 두고 반복되는 갈등의 핵심은 ‘통제’에 있습니다. 부모가 “지금 당장 공부해!”라고 명령할수록 아이는 본능적으로 저항하려고 합니다. 이는 뇌의 자율성을 중시하는 본능적 반응으로, 선택권이 차단되었을 때 동기 유발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부모가 아이에게 선택권을 주는 대화법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지금 할래? 아니면 저녁 먹고 30분 뒤에 할래?”처럼 공부 자체를 피할 수 없다는 전제 안에서, 방법과 시간을 아이가 선택하게 하면 뇌의 자율성이 자극됩니다. 이렇게 하면 아이는 억지로 끌려가는 느낌보다, 스스로 결정했다는 인식을 갖게 되어 학습 참여도가 높아집니다.

       

      또한, 학습 내용에서도 “오늘 수학이랑 영어 중에 뭐부터 할까?”라는 식으로 작은 선택의 여지를 주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이런 방식은 아이의 전전두엽을 활성화해 자기 조절력과 계획 수립 능력을 키워주는 동시에, 공부에 대한 심리적 부담을 줄여줍니다.

       

       

      작은 성공 경험으로 학습 동기를 되살리기

      아이와의 학습 갈등을 해결하는 데 있어 가장 강력한 방법은 성공 경험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아이가 스스로 "생각보다 할 만하네", "해보니 재미있다", "나도 할 수 있구나"라는 감정을 느끼면, 뇌의 보상 시스템이 작동하면서 자연스럽게 학습 행동이 반복됩니다.

       

      이 때문에 부모는 처음부터 높은 기준을 요구하기보다, 도전할 수 있는 작은 목표를 제시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오늘은 문제 3개만 풀어보자”, “5분만 책상에 앉아보자”와 같이 부담 없는 과제를 설정하고, 이를 완료했을 때 즉각적으로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뇌는 목표를 달성했을 때 도파민을 분비하며, 이 보상 경험이 반복될수록 스스로 행동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강해집니다. 따라서 작은 성취를 자주 경험하게 해주는 것이 학습 동기를 회복하는 핵심 전략입니다. “벌써 끝냈네, 대단해!”, “네가 계획한 걸 스스로 해냈구나”라는 구체적인 칭찬은 아이의 자존감과 자기 효능감을 키워주는 말이 됩니다.

       

       

      갈등을 피하지 말고 ‘학습 대화’로 전환하기

      공부 문제로 갈등이 생기면 많은 부모가 피하거나, 반대로 감정적으로 폭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갈등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갈등을 생산적인 대화로 전환하는 것입니다. 아이와의 대화 속에서 학습에 대한 생각과 감정을 자연스럽게 꺼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매일 정해진 시간에 ‘학습 대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때 공부를 했는지 안 했는지를 따지기보다, “오늘은 어떤 게 재미있었어?”, “혹시 어려웠던 건 뭐였어?”라는 식으로 아이의 하루를 들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대화는 아이가 학습을 부담스럽게 느끼지 않도록 하고, 부모와의 신뢰 관계 속에서 학습 동기를 유지하게 만듭니다.

       

      또한, 아이가 공부를 안 하겠다고 말할 때 즉각적인 지시나 훈계보다는 “그러면 언제 할 생각이야?”라고 물어보며 책임감을 전가하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이런 대화 방식은 아이가 스스로 학습 계획을 세우는 연습을 하게 하고, 장기적으로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키워주는 기반이 됩니다.

       

       

      감정 관리가 선행되어야 한다

      공부를 둘러싼 갈등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감정 관리에 있습니다. 학습을 거부하는 아이 대부분은 학습 자체보다 그 상황에서 느끼는 부정적 감정 때문에 행동을 피하려고 합니다. 따라서 부모가 먼저 아이의 감정을 안정시키는 것이 우선입니다.

       

      아이에게 "네가 공부 싫다고 하는 게 이해돼", "누구나 하기 싫을 때가 있어"라고 말해주면, 아이는 자신의 감정이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이 과정에서 뇌의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가 줄어들고, 전전두엽이 다시 활성화되어 합리적 사고와 계획 수립이 가능해집니다.

       

      또한, 부모 자신도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아이가 공부를 거부할 때마다 부모가 화를 낸다면, 이는 반복 학습으로 뇌에 ‘공부 = 갈등’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게 됩니다. 대신 깊은 호흡을 하고, 차분하게 “우리 지금 잠깐 쉬고, 다시 이야기해 보자”라는 식으로 상황을 리셋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꾸준한 감정 코칭과 대화를 통해 아이가 학습에 대한 심리적 장벽을 낮출 수 있도록 돕는다면, 공부를 둘러싼 갈등은 점차 줄어들고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