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학습법

영유아, 초등학생, 중고등학생 대상으로 필요하고 올바른 학습법에 대한 글을 제공합니다.

  • 2025. 5. 13.

    by. sigma-k

    목차

      뇌는 외우는 것보다 연결하는 것을 더 잘 기억합니다

      초등과 중학교의 수학 차이는 공식의 유무보다, 정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저장해야 하는지가 달라진다는 점에 있습니다. 초등 수학은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원리를 익히는 것이 중심이지만, 중1 수학부터는 개념을 상징화하고 추상화하는 능력이 요구됩니다. 이때 많은 학생이 갑작스러운 '수학의 어려움'을 느끼는 이유는, 단순히 외워야 할 것이 많아졌기 때문이 아니라, 뇌가 이해 없이 받아들이는 정보를 장기 기억으로 넘기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뇌는 정보를 저장할 때 단편적으로 외운 지식보다, 이해를 통해 의미가 연결된 정보를 더 오래 기억합니다. 특히 중1 시기의 뇌는 전두엽이 점차 활성화되며 ‘이해하고 구조화하는 능력’이 발달하기 시작하는데, 이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단순 암기보다 개념 간의 관계를 스스로 설명하고 재구성하는 경험이 반복되어야 합니다. 이는 단순히 문제를 많이 푸는 것보다, 왜 이 개념이 필요한지, 어떤 원리로 공식이 만들어졌는지를 설명하는 학습법이 효과적인 이유이기도 합니다.

       

      또한 뇌는 단순 반복보다는 스토리와 구조, 시각 자료와 연결된 학습을 더 잘 저장합니다. 즉, 수학 공식 자체를 무작정 외우기보다는, 그 공식이 생긴 배경과 의미, 사용 맥락을 그림이나 표로 정리하거나, 일상생활과 연결 지어 설명할 수 있을 때 뇌는 이 개념을 장기 기억으로 안전하게 넘기게 됩니다.

       

      공식보다 개념! 중1 수학, 뇌가 진짜 좋아하는 공부법은 따로 있다

       

       

       

      개념 이해는 뇌의 전두엽을 자극하고 사고력을 확장합니다

      중학생이 된 아이의 뇌는 급격히 전두엽 중심으로 발달하기 시작합니다. 전두엽은 목표를 세우고 문제를 분석하며, 판단하고 조절하는 기능을 담당하는 뇌의 중심이며, 수학에서 말하는 **‘이해력’, ‘추론력’, ‘문제 해결력’**이 바로 이 영역에서 이루어집니다. 그런데 단순 암기식 학습은 이 전두엽을 거의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문제는 푸는 것처럼 보여도 뇌는 진짜로 배우지 않습니다.

       

      반대로, 수학 개념을 스스로 설명하거나, 친구에게 가르쳐보거나, 그림으로 정리하는 학습 방식은 전두엽의 활성화를 유도합니다. 예를 들어 ‘정수의 덧셈’에서 부호 개념을 수직선으로 시각화하고, ‘부호가 다른 수끼리 계산하는 이유’를 설명해 보는 활동은 뇌의 이해 회로와 언어 회로를 동시에 자극하여 보다 깊이 있는 개념 내재화를 가능하게 만듭니다.

       

      개념 중심 학습은 또 다른 장점이 있습니다. 바로 문제를 응용하고 새로운 유형에 적용할 수 있는 뇌의 유연성을 길러준다는 점입니다. 전두엽은 여러 정보를 통합하고, 상황에 맞게 조합해 내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한 개념이 다양한 문제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경험이 누적될수록 아이의 뇌는 ‘아는 문제만 푸는 수준’을 넘어 새로운 문제를 보는 힘, 즉 사고력을 확장하게 됩니다.

       

      이 시기의 수학은 ‘많이 푸는 것’이 아니라 ‘깊이 있게 아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해를 통해 전두엽을 자극하고, 사고 구조를 훈련하는 방식이야말로 중1 수학을 뇌가 좋아하는 학습으로 바꾸는 지름길입니다.

       

      공식 위주 학습은 오히려 뇌를 혼란스럽게 만들 수 있습니다

      중1 수학에서 흔히 발생하는 문제 중 하나는, 공식만 달달 외웠는데 실제 문제에서는 막힌다는 것입니다. 이는 뇌가 공식 자체는 기억했지만, 언제, 왜, 어떻게 써야 하는지를 연결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뇌는 단편적인 숫자나 기호보다, 그것이 만들어진 맥락과 의미, 패턴을 함께 기억할 때 더 효과적으로 작동합니다. 즉, 공식을 외웠다는 것은 기억한 것이지, 배운 것이 아닙니다. 수학 공식을 반복하는 방식은 단기 기억에만 의존하게 만들고, 실제로 응용문제나 서술형 문제에서는 뇌가 필요한 정보를 불러오지 못하게 됩니다. 이는 좌측 해마(기억 저장소)와 전두엽(문제 해결 회로) 사이의 연결이 약하게 작동하기 때문이며, 이 연결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공식과 개념의 관계를 구조적으로 이해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이차방정식의 근의 공식’을 그냥 외우게 하기보다는, 이 공식이 왜 필요한지, 어떤 상황에서 사용하는지, 그래프와는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먼저 설명하고 정리하게 하는 과정이 뇌에 훨씬 오래 남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개념 이해를 도울 때 반드시 ‘언어화’를 함께 사용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자기 말로 설명하는 과정은 전두엽과 브로카 영역(언어 표현)을 동시에 자극하며, 뇌 안에서 정보의 통합이 이루어지는 강력한 통로입니다.

       

      따라서 중1 수학은 외우게 하지 말고, 묻게 해야 합니다. “이건 왜 이런 구조일까?”, “다른 방법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같은 질문은 뇌가 단순 기억을 넘어서 개념을 체화하게 만드는 효과적인 자극입니다.

       

      개념 중심 수학 루틴이 뇌의 학습 회로를 바꿉니다

      중1 수학에서 개념을 중심으로 학습하려면, 단지 ‘개념 정리만 하자’는 것이 아니라 개념을 중심으로 뇌가 반복하고 정리하는 루틴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 루틴은 이해 → 정리 → 말하기 → 적용이라는 흐름을 중심으로 구성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첫 번째 단계는 이해 중심 학습입니다. 수학 개념을 배울 때 단순히 공식을 나열하지 말고, ‘왜 이런 개념이 필요한가?’, ‘이 개념이 나타나는 상황은 무엇인가’를 질문으로 시작하게 합니다. 뇌는 스스로 질문한 정보에 더 집중하며, 전두엽의 통합 기능이 활성화됩니다.

       

      두 번째 단계는 시각적 정리와 언어화입니다. 개념을 도식, 표, 그림, 간단한 마인드맵으로 정리하게 하고, 그 내용을 말로 설명해 보게 합니다. 이때 노트에 적는 것보다 입으로 말하는 훈련이 더욱 강력하며, 브로카 영역과 전두엽의 연결을 강화하여 기억을 장기화합니다. 세 번째 단계는 응용 적용 루틴입니다. 기본 문제를 풀 때도 항상 “이건 어떤 개념과 연결되어 있을까?”, “다른 유형에서도 이 개념이 쓰일 수 있을까?”를 스스로 묻게 합니다. 뇌는 반복해서 연결된 개념을 자산으로 인식하고, 새로운 상황에 유연하게 적용하는 능력을 키워갑니다.

       

      마지막으로는 되돌아보기 루틴입니다. 하루 학습이 끝나면 “오늘 새로 이해한 개념 하나”, “다시 보면 더 이해가 잘 될 것 같은 부분 하나”를 말하거나 간단히 기록하게 합니다. 이 활동은 메타인지와 학습회로의 감정 연결을 도와주며, 뇌가 수학을 ‘조절할 수 있는 영역’으로 인식하게 만듭니다. 이러한 루틴이 반복되면, 수학은 단지 문제를 푸는 과목이 아니라, 뇌가 사고하고 정리하고 표현하는 고차원적 사고 훈련 도구로 자리 잡게 됩니다. 공식보다 개념이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뇌에 오래 남고, 더 많은 사고를 가능하게 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