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학습법

영유아, 초등학생, 중고등학생 대상으로 필요하고 올바른 학습법에 대한 글을 제공합니다.

  • 2025. 4. 10.

    by. sigma-k

    목차

      뇌과학이 말하는 글쓰기의 힘

      글쓰기는 단순한 언어 활동을 넘어 뇌 전체를 활성화하는 고차원적 인지 작업이다. 특히 아이들이 글을 쓴다는 것은 단어를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억을 꺼내고, 논리적으로 연결하며, 감정을 표현하고, 새로운 상황을 상상하는 과정을 포함한다. 이 복합적인 활동은 좌뇌와 우뇌의 통합적 작용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뇌 발달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신경과학 연구에 따르면, 글쓰기 과정에서 전두엽의 활성도가 눈에 띄게 높아진다. 전두엽은 문제 해결, 자기 조절, 창의적 사고, 계획 세우기 등을 담당하는 영역으로, 이 부위의 반복적 자극은 창의력 향상뿐 아니라 학습 효율성 전반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특히 글을 쓸 때 경험과 감정을 구조화하면서 정서적 자각 능력까지 자극되어, 아이의 공감 능력과 사회성 발달에도 긍정적이다.

       

       

      창의력과 사고력을 동시에 자극하는 글쓰기

      글쓰기는 단순히 문장을 나열하는 활동이 아니다. 글을 쓰는 과정에는 상상력, 논리력, 언어 구성력, 감정 표현력 등 다양한 인지 능력이 유기적으로 작동한다. 아이가 하나의 이야기를 구상하려면 우선 상상 속 상황을 창조하고, 인물의 감정을 고려하고, 사건의 흐름을 시간 순서대로 배열해야 한다. 이런 복잡한 사고 과정은 좌뇌와 우뇌를 동시에 자극하여 뇌의 다양한 부위를 활성화한다. 실제로 글을 쓸 때 뇌의 언어중추만 아니라, 전전두엽(계획, 조절), 측두엽(언어 이해), 두정엽(공간지각), 변연계(감정처리)가 함께 작동한다는 것이 뇌 영상 연구를 통해 밝혀져 있다.

       

      창의적 글쓰기를 자주 해본 아이들은 단순한 암기 위주의 학습보다 더 깊은 수준의 이해와 사고를 보여준다. 예를 들어, “상상 속 동물의 하루를 그려보세요”라는 주제를 주면, 어떤 아이는 바닷속 유니콘을, 다른 아이는 하늘을 나는 고양이를 등장시키며 독창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자율적으로 사고하고, 선택하고, 판단하며 이야기의 맥락을 연결하는 훈련을 하게 된다. 이러한 활동은 창의력뿐만 아니라 논리적 사고력, 문제 해결력, 표현력까지 아우르는 전인적인 사고력 발달로 이어진다.

       

      또한 글쓰기는 정서 발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자신의 감정을 글로 표현하며 아이는 자기감정을 인식하고 조절하는 능력을 기르게 된다. 예를 들어, 일기 형식의 글쓰기를 통해 “오늘 속상했던 일”이나 “친구와 있었던 일”을 정리해 보면, 감정을 단순히 표출하는 것을 넘어서 객관적으로 성찰하고 해석하는 능력도 자라난다. 이는 나아가 사회성과 공감 능력 발달에도 기여하게 된다. 글쓰기는 곧 마음을 들여다보는 창이자, 생각을 세우는 발판인 셈이다.

       

       

      창의력 폭발! 뇌 발달을 이끄는 글쓰기 학습법

       

       

      글쓰기 전 뇌를 깨우는 사전 활동

      아무리 글쓰기가 좋은 학습법이라 해도, 준비 없이 시작하면 아이는 막막함을 느끼고 쉽게 흥미를 잃을 수 있다. 그래서 글쓰기 전 뇌를 워밍업해주는 사전 활동이 중요하다. 글쓰기 전에 ‘사고의 씨앗’을 뿌리는 활동을 하면 뇌는 자연스럽게 글의 맥락을 만들어낼 준비를 하게 된다. 브레인스토밍은 그중 대표적인 방법이다.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자유롭게 연상되는 단어나 이미지를 종이에 나열해 보는 이 활동은, 아이가 생각을 다양하게 확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과정은 뇌의 시냅스 연결을 촉진하고, 정보의 저장과 조합을 유연하게 만들어 글쓰기의 시작을 자연스럽게 이끈다.

       

      또 다른 좋은 방법은 ‘마인드맵’을 활용하는 것이다. 중심 주제를 정하고 거기에서 갈래를 뻗어나가듯 생각을 시각적으로 정리하면, 아이는 글의 구조를 미리 그려볼 수 있다. 이는 단순히 글의 흐름을 잡는 것을 넘어서, 뇌의 좌뇌(논리)와 우뇌(창의)를 동시에 사용하게 하는 학습 전략이기도 하다. 글을 쓰기 전, “이 글에서 내가 말하고 싶은 중심 내용은 무엇일까?”, “어떤 사례를 넣어야 좋을까?”, “시작과 끝은 어떻게 연결하지?” 등의 질문을 던져보게 하면, 아이는 글의 골격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능력을 키우게 된다.

       

      그림이나 사진을 보고 이야기를 상상해 보는 활동도 글쓰기 워밍업으로 매우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강아지가 비 오는 거리를 걷는 사진 한 장을 보여주며 “이 강아지는 지금 어떤 기분일까?” “어디에 가는 걸까?”와 같은 질문을 던지면, 아이는 즉각적으로 상상과 논리를 함께 활용해 이야기를 구성하게 된다. 이처럼 감각 자극을 기반으로 사고를 확장하는 활동은 감성 표현력과 상상력을 키우는 데 매우 도움이 된다. 특히 언어 표현이 서툰 저학년 아이에게는 이러한 시각 자료 기반 글쓰기가 글쓰기 학습에 대한 거부감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다.

       

       

      글쓰기의 양보다 중요한 것은 꾸준함

      글쓰기의 효과는 한 번의 집중적인 글쓰기보다, 작더라도 꾸준히 쓰는 습관에서 더 크게 나타난다. 뇌는 반복되는 활동 속에서 가장 많이 발달한다. 하루에 한 문단이라도 자기 생각을 글로 표현해 보는 과정을 반복하면, 뇌는 그만큼 더 유연하고 민감하게 사고와 표현을 연결하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특히 전전두엽의 기능이 발달하는 초등학교 시기에는 이러한 습관이 학습의 기초 체력을 다지는 데 큰 밑거름이 된다.

       

      꾸준한 글쓰기 습관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부담 없는 글쓰기’가 중요하다. 아이가 처음부터 “300자 이상 써야 해”라는 목표를 가지면 오히려 거부감을 느낄 수 있다. 대신 “오늘 있었던 재미있는 일 한 줄 쓰기”, “오늘의 기분을 색깔로 표현하기”, “만약 내가 동물이 된다면” 같은 흥미 기반 주제로 시작하면 좋다. 이러한 간단한 글쓰기도 뇌에는 강력한 자극이 되며, 사고력을 자극하고 표현 능력을 강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글쓰기를 생활의 일부로 만들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일상화’이다. 매일 같은 시간, 예를 들어 잠자기 전 10분을 글쓰기 시간으로 정하면 뇌는 그 시간을 글쓰기에 익숙해지며 ‘학습 루틴’으로 인식하게 된다. 이렇게 습관화된 글쓰기는 학업뿐 아니라 감정 관리와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되며, 장기적으로는 자기 주도 학습의 기초를 형성하게 된다. 부모는 아이가 쓴 글을 존중하며 읽고, “이 부분 정말 재미있다”, “이 생각은 어떻게 떠올렸어?”와 같이 따뜻한 피드백을 주면 아이는 더 큰 성취감과 자긍심을 느끼고 글쓰기를 좋아하게 된다.

       

       

      창의력을 키우는 글쓰기 환경 만들기

      아이의 글쓰기 능력과 뇌 발달을 함께 도모하려면, 적절한 글쓰기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글쓰기 자체에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자연스럽고 자유로운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가 틀리거나 엉뚱한 표현을 해도 이를 제한하기보다는, 그 안에서 아이만의 관점이나 표현 방식을 찾아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기적인 글쓰기 시간을 정하고, “글 쓰는 날”을 가족 문화로 만들면 더욱더 효과적이다. 가족 모두가 각자의 생각을 적고, 서로 읽어보며 이야기 나누는 과정은 언어적 자극은 물론 정서적 유대감까지 함께 키워준다. 또한, 글을 쓰는 장소도 중요하다. 주변이 조용하고 자극이 적으며, 자신만의 도구(좋아하는 노트나 펜)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은 글쓰기에 몰입할 수 있는 심리적 안전 공간이 된다.

       

       

      마무리하며

      글쓰기는 창의력, 사고력, 자기 표현력, 감정 조절 능력 등 뇌 발달과 학습에 영향을 주는 거의 모든 인지 기능을 통합적으로 자극하는 활동이다. 특히 어린 시절부터 꾸준히 글쓰기 습관을 들이면, 아이의 두뇌는 유연하고 창의적으로 발달하며, 학습에 대한 흥미와 동기 또한 높아진다. 글쓰기를 통해 아이의 뇌에 창의력의 불씨를 지피고, 그 안에서 자라는 학습의 힘을 함께 키워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