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학습법

영유아, 초등학생, 중고등학생 대상으로 필요하고 올바른 학습법에 대한 글을 제공합니다.

  • 2025. 4. 17.

    by. sigma-k

    목차

      철자 실수의 원인은 기억력이 아니라 ‘시지각 인지력’

      철자 실수는 단순히 단어를 외우지 못해서 나타나는 것이 아닙니다. 실제로 많은 아이들이 단어를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글자 순서 바꾸기’, ‘받침 빠뜨리기’, ‘유사 글자 혼동’ 등의 실수를 반복하는 이유는 시지각 인지력과 작업 기억력이 아직 충분히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철자 학습에서 중요한 것은 단어의 형태를 눈으로 보고 정확히 기억하고, 다시 머릿속에서 재구성해 손으로 써내는 과정을 오류 없이 수행하는 능력입니다. 이 과정은 뇌의 시각 정보 처리 영역과 작업 기억, 언어 영역이 동시에 작동해야만 원활히 이루어집니다.

       

      예를 들어 ‘바다’와 ‘받아’, ‘너머’와 ‘넘어’는 시각적으로는 유사하지만, 의미와 철자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구별 인지력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철자 혼동은 반복되는 받아쓰기만으로는 개선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뇌의 시지각적 인지 능력을 자극하고, 유사 철자 간의 패턴을 구별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이처럼 철자 실수를 줄이기 위해서는 단어 단위 암기보다 ‘철자 인식 전략’을 포함한 학습 놀이법이 효과적입니다.

       

       

      단어를 해체하고 재조립하는 인지 훈련 놀이가 필요

      철자 학습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단어를 '하나의 덩어리'로 외우는 것이 아니라, '소리와 철자의 구조'로 쪼개어보고 다시 조립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이를 통해 아이는 단어의 구성 원리를 이해하고, 낱말을 세밀하게 분석할 수 있는 인지적 기반을 다지게 됩니다. 철자 학습을 위한 인지 훈련 놀이는 이 과정을 자연스럽게 반복시켜 주는 방식으로 설계되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철자 퍼즐 맞추기’ 활동은 단어를 자음과 모음 단위로 분해한 후, 아이가 퍼즐처럼 조립하며 철자의 배열을 익히게 하는 학습 놀이입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철자 가위바위보 게임’이 있습니다. 같은 발음을 가진 단어(예: ‘밖’, ‘박’, ‘밧’)의 철자 카드를 보여주고, 아이가 맞는 철자를 가리키며 승패를 가르는 게임입니다. 이러한 활동은 아이의 언어 정보 분석 능력을 키우고, 자음과 모음의 미세한 차이를 구별하는 시지각 능력과 청지각 능력을 동시에 자극하게 됩니다.

       

      이러한 인지 훈련 놀이는 단순 반복보다 아이의 흥미를 유도하면서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인지력 향상을 기반으로 한 철자 학습 전략으로 매우 효과적입니다.

       

       

      시각적 기억력과 순차 처리 능력을 높이는 활동 설계

      철자 실수의 또 다른 주요 원인은 시각적 작업 기억력과 순차 처리 능력 부족입니다. 특히 철자 오류 중 ‘글자 빠뜨리기’나 ‘순서 바꾸기’ 실수는 순서 정보를 단기 기억에 유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이를 해결하려면 단어를 빠르게 보고 기억하고, 순서를 정확히 되살리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활동은 **‘3초 단어 카드 기억 게임’**입니다. 단어 카드를 3초간 보여준 후 가리고, 아이가 머릿속으로 떠올려 다시 써보게 하는 방식입니다. 이 과정은 뇌의 시각 피질과 전두엽의 작업 기억 영역을 활성화해 단어의 철자 순서를 명확히 기억하고 재생산하는 능력을 향상합니다. 단어를 익힌 후에는 철자를 일부러 섞어서 보여주고 다시 원래대로 배열해 보는 '철자 재조립 퀴즈'도 효과적입니다.

       

      또한 ‘말하면서 쓰기’ 훈련도 시각과 청각, 촉각을 동시에 자극해 뇌의 다중 경로 학습 효과를 끌어냅니다. “파-란-하-늘”처럼 음절 단위로 또박또박 말하면서 쓰게 하면, 소리와 철자를 연결하는 회로가 더욱 견고해지고, 두뇌가 기억한 철자의 순서를 잘못 출력하는 오류를 줄일 수 있습니다.

       

       

      철자 실수 줄이려면? 받아쓰기보다 중요한 인지 훈련 놀이법

       

      철자 학습은 쓰기보다 ‘관찰’과 ‘발견’에서 시작된다

       

      철자 실수를 반복하는 아이에게 “이 단어는 왜 또 틀렸어?”라고 묻는 것은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초등학생은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썼어요” 혹은 “맞는 줄 알았어요”라고 대답합니다. 이는 그들이 철자를 외우긴 했지만, 글자의 구조와 쓰임을 ‘의식적으로 관찰하고 분석’하는 과정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즉, 철자 학습의 핵심은 ‘암기’가 아니라 ‘관찰’과 ‘발견’에서 시작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시각적 관찰력이 철자 감각을 키운다

      철자 실수는 눈으로 보지 않고 손으로만 익히려 할 때 자주 발생합니다. 아이들은 단어를 소리로만 기억하고, 철자의 실제 생김새나 자소 구조를 제대로 관찰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철자의 시각적 특성에 집중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밝다’와 ‘박다’는 비슷한 자음 구조를 가졌지만 의미와 쓰임이 전혀 다릅니다. 아이가 이 차이를 구분하려면 각 글자의 모양과 음절 구조를 의식적으로 살펴보는 경험이 쌓여야 합니다.

      가정에서는 이를 돕기 위한 **‘철자 시각 퀴즈’**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하루 3개의 단어를 제시하고, 아이가 그 철자 구조를 그림처럼 관찰하고 그릴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글자를 한 획씩 분해하며 소리와 함께 기억하면, 단어의 시각 정보가 뇌에 명확히 남아 철자 오류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받침 구별 활동’으로 언어 패턴 감지 훈련하기

      받침은 철자 실수의 가장 큰 복병입니다. ‘밖’, ‘밭’, ‘밥’, ‘박’처럼 비슷하게 들리지만 철자가 다른 단어는 아이의 언어 구분력을 시험합니다. 이런 단어는 무작정 쓰게 하는 것보다, 유사 단어를 분류하고 비교하는 놀이를 통해 철자 인식 감각을 기르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어 **‘받침별 단어 분류 놀이’**는 다음과 같이 진행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단어 카드를 준비하고, 아이에게 “‘ㄱ’ 받침인 단어만 골라볼까?”라고 하거나 “‘ㅂ’ 받침은 어떤 말이 있을까?”라고 묻는 식으로 자연스럽게 분류 활동을 시켜보세요. 이 과정에서 아이는 글자의 구조를 비교하고 패턴을 인식하게 됩니다. 철자 학습을 단어를 외우는 행위가 아닌, 언어 규칙을 발견하는 탐구 활동으로 전환시키는 순간입니다.

       

      '틀린 철자 찾기'는 관찰자 뇌를 깨우는 훈련이다

      관찰 중심 철자 훈련에서 유익한 활동 중 하나는 **‘틀린 철자 찾기 놀이’**입니다. 이 놀이는 아이의 시지각 인지력을 자극하며, 철자 구조에 집중하는 주의력을 키우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습니다. 활동은 간단합니다. 부모나 교사가 미리 몇 개의 단어에 철자 오류를 일부러 넣어 놓고 아이에게 “어디가 이상할까?”라고 묻습니다.

      예:

      • 바다에 물고리가 산다. → [O] 바다에 물고기가 산다.
      • 엄마가 밥을 몯 먹었다. → [O] 엄마가 밥을 못 먹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아이가 단어의 철자뿐만 아니라, 문장 맥락 속에서 의미와 맞지 않는 철자를 감지하는 능력까지 함께 키울 수 있다는 점입니다. 철자 학습이 단순한 문자 기계가 아닌, 문해력과 사고력까지 확장되는 학습이 되는 것입니다.

      더불어, 철자 관찰 학습을 더욱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시각 중심의 학습 도구 활용도 추천합니다. 예를 들어 철자 자석 블록, 철자 스티커 퍼즐, 낱말 자음과 모음 보드 등은 아이가 손으로 철자를 조작하고, 눈으로 순서를 따라가며 익힐 수 있는 훌륭한 도구입니다. 이때 활동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이 글자 순서를 다시 말해볼까?”, “이 글자는 어떤 부분이 다를까?”와 같은 부모의 질문이 반드시 함께 동반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질문은 관찰을 유도하고, 관찰은 철자 학습의 본질을 이해하게 만듭니다.

       

      실수를 ‘찾고 고치는 과정’으로 전환해야 실력이 된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점은 철자 실수 자체를 혼내거나 부끄럽게 여길 문제가 아니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입니다. 오히려 실수를 하나의 관찰 기회, 발견 기회, 교정의 기회로 삼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철자 실수에 대해 “왜 또 틀렸어?”라고 묻기보다는, “이번에 어디가 조금 헷갈렸을까?”, “다음엔 어떤 방법으로 기억해 볼까?”라고 접근해야 합니다. 이 과정은 아이의 철자 인식 메타인지를 길러주고, 자기 주도 학습으로 이어지는 첫걸음이 됩니다.

       

      정리하자면, 철자 학습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많이 쓰게 하기'가 아니라, '정확히 보고 구별하게 하기'입니다. 관찰과 발견 중심의 철자 인지 훈련은 철자 실수를 줄이고, 아이의 두뇌를 비교, 분석, 변별, 조직화하는 방식으로 훈련시켜 줍니다. 결국 철자 감각은 외우는 게 아니라 '느끼고 발견하는 힘'에서 만들어집니다.

       

       

       

      반복보다 전략, 실수보다 패턴을 보는 훈련이 핵심

      결국 철자 실수를 줄이는 학습 전략은 반복적인 필사보다 ‘철자 실수를 만드는 원인을 인지하고,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전략’을 갖추는 것입니다. 단순히 받아쓰기 점수를 높이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철자 인식 능력을 기반으로 학습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두뇌 회로를 설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틀리기 쉬운 철자 리스트’를 가정에서 아이와 함께 만들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아이가 스스로 헷갈렸던 단어를 기록하고, 거기에 대해 소리-철자 연결 규칙을 정리해 보는 활동은 자기 주도적 철자 학습의 시작입니다.

       

      학습 놀이 중에서도 철자 마블 게임, 오답 복원 카드놀이, 받아쓰기 미로 찾기처럼 창의적이고 전략적인 사고를 유도하는 방식은 아이의 집중력과 분석력을 끌어올리며, 실수를 줄이기 위한 자기 인식 능력도 함께 키워줍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실수 자체보다 실수를 ‘분석하고 교정해 내는 힘’이며, 그 힘은 바로 철자 인지 훈련에서 시작됩니다.

       

       

      마무리하며

       

      철자 실수를 줄이기 위한 학습은 단순히 반복해서 쓰는 것을 넘어서, 아이의 두뇌 인지 발달 과정에 맞춘 전략적 놀이와 관찰 기반 학습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철자 학습은 듣고, 보고, 말하고, 쓰는 ‘다감각 통합 활동’ 속에서 성장합니다. 아이의 철자 실수는 학습 부족이 아니라 인지 경험의 기회로 바라보며, 아이 눈높이에 맞춘 재미있고 창의적인 철자 놀이 활동으로 그 실수를 기회로 바꿔보세요.